늑대 가부와 염소 메이 시리즈를 아세요?
2013년에 방영했던 <주군의 태양>이라는 드라마 때문에 인기를 얻게 된 그림책인데요 총 6권으로 이어진 이야기랍니다.


이야기를 살짝 보면, 어느 폭풍우치던 밤에 동굴로 피신했던 가부와 메이가 너무 컴컴한 나머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친구가 되었다고 해요.(1권)
그리고 함께 나들이를 가기로 합니다.(2권)



바위산을 오르던 가부는 그만 싸온 도시락을 절벽 아래로 떨어트려버리는 실수를 해버리고선 자기는 배고프지 않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천하의 먹보라는데 말이죠.



함께 바위산 꼭대기에 오른 가부는 자꾸 눈앞에서 엉덩이를 실룩거리는 메이를 보며 침을 꼴깍 삼키기도 하고, 점심을 먹고 살짝 잠이든 메이의 움직이는 귀를 보며 살짝 깨물어보고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그리고 야속해하죠. 자기는 이렇게 배고픈데 살짝 한쪽 귀를 맛보라고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는 위기가 오고 맙니다.


그렇지만 가부는 곧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아프겠지! 피도 날 테고....‘


가부와 메이의 이야기를 읽다가 <개인주의자 선언>의 문유석 판사님의 글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아무리 객관적인 척 논리를 펴도 결국 인간이란, 자신의 선호, 자기가 살아온 방법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게다가 현대 심리학의 연구 결과는 인간의 성격조차 타고난 요소, 즉 유전자의 영향이 상당하다고 말해준다. 그 바탕 위에 인간관계, 일, 독서, 등을 통해 쌓아온 직간접 경험들이 결국 ‘나‘라는 고유한 개인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p9


이런 개별적 개인들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어느 순간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잦은 다툼과 싸움으로 번지기까지 하는데요, 이때에 필요한 게 톨레랑스가 아닌가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나와 타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 차이에 대한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는 것이란 뜻을 품고 있는 프랑스어인데 문유석 판사님은 '그 불편함을 찾아주는 마음'이라 정의하시더라고요.

염소인 메이를 바라보며 힘겨워하는 늑대 가부지만, 자신의 폭력은 메이가 다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모습에서 많은 생각을 갖게 합니다. 나보다 약자라는 이유로, 나와 가치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나도 모르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가부와 메이. 절대 친구가 될 수 없을 거 같은 관계가 친구가 되어 서로를 의심하기도 하지만,  꿋꿋하게 변치 않은 우정을 마지막 권까지 확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서둘러 다음 권을 빌리러 도서관에 나들이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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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7-04-24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간의 성격 형성에 유전의 영향이 크군요.
저는 <폭풍우 치는 밤에> 읽었던 것 같아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이 아주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해피북 2017-04-26 10:32   좋아요 0 | URL
저는 (폭풍우 치는 밤에)를 못 읽었어요 ㅋㅋ 도서관에 2번부터 있는거 있죠? 이게 시리즈인데 어쩜 1권을 빼놓고 구비해놨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ㅋ

성격 형성에 유전적 영향이 크기 때문에 누구나 개인주의자가 될수밖에 없다던 글이 떠오르네요. 판사라는 직업때문인지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기본 바탕에 따스함이 느껴지기도 했고요^~^

단발머리 2017-04-26 10:46   좋아요 0 | URL
전 밀려 있는 책들 있어서 아직 못 읽었는데요. 저희 집 아이가 <개인주의자 선언> 읽고는 완전 자기 스타일이라고... ㅋㅋㅋㅋ 저 책 찾는데 제가 여기~~~ 해피북님 선물이야~~~ 이러면서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