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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이 빙글빙글 - 우당탕탕 야옹이 3 ㅣ 작은 곰자리 30
구도 노리코 글.그림, 윤수정 옮김 / 책읽는곰 / 2016년 7월
평점 :
도서관에서 재밌는 그림책을 발견했어요
<초밥이 빙글빙글>입니다. 마침 도서관에 도착한 시간이 점심때였는데 새우초밥, 유부초밥, 계란말이 초밥, 생선초밥등 표지를 보니 군침이 나더라고요. 더욱이 초밥집 창문을 들여다보는 저 고양이들의 모습이 제 모습 같아서 웃음이 났고요. 제목 위쪽 작은 글씨로 ' 우당탕탕 야옹이 3'라는 걸 보면 이 책이 고양이 시리즈고 '우당탕'이란 의성어에서 느껴지듯 이 야옹이들이 보통 말썽쟁이가 아닌가 봅니다.
표지를 열어 면지를 살펴봤어요. 고양이와 초밥들, 미소 된장 국이 한가득입니다. 어찌나 입에 침이 고이던지요.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러 돌아다니는데 뱃고동 소리(꼬르륵~)가 요란하게 울려서 정말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이곳이 표지에서 봤던 멍멍 씨네 초밥집인가 봐요. 그런데 이 고양이들 얼마나 초밥이 먹고 싶었던지 까치발까지 세우고 창문을 열심히 들여다봅니다. 뒷모습이 참 처량해 보이네요.
안쪽에서 초밥을 즐기는 손님들 얼마나 맛있는지 모두 행복한 표정입니다. 여전히 창문을 들여다보는 고양이들은 불쌍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창문으로 들여다보기만 하던 고양이들이 더 이상 참지 못하겠던지 달이 환하게 뜬 야심한 저녁 드디어 사건을 벌이는데요
초밥집으로 향하는 수많은 나무와 연장, 밧줄까지 동원해서 대체 무슨 일을 꾸미려고 하는 걸까요? 머리에 두건까지 쓴 고양이들의 의지가 엿보이면서도 그 귀여움에 살짝 웃음이 납니다.
고양이들의 초밥집 습격 사건을 계기로 초밥집은 위기를 맞이하게 되지만 강아지 사장님의 재치로 무사히 넘어가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마치 한 편의 짤막한 카툰을 보는 줄 알았어요. 이 그림책을 읽고 나니 인과응보 뭐 이런 단어가 떠오르긴 하지만, 끝끝내 고양이들은 초밥을 먹지 못했을까 싶은 생각도 갖게 되는 즐거운 그림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