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발견 -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가 안내하는 도시보다 세련되고 질 높은 시골생활 배우기 오경아의 정원학교 시리즈
오경아 글.그림, 임종기 사진 / 궁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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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시골의 발견>은 시골 문화가 어떻게 잘나가는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도시보다 더 질 높은 삶을 시골에서 어떻게 펼쳐낼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나 자신부터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조금 더 최신 정보를 얻고자 2015년 취재를 위해 영국과 유럽의 오르가닉 농장과 팜마켓 30여 곳을 직접 찾아 다녔고, 그러면서 혼자 알기에는 아까운 정보들을 많이 알게되면서, 나처럼 시골생활을 꿈꾸지만 뭔가 시작하기에는 막연하기에 용기를 내지 못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p6)

 

한때는 원예사가 되고 싶어서 강좌를 알아보기도 했을만큼 원예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 어떻게하면 다양한 식물을 키워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오래오래 식물들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다양한 책을 들춰보기도 했다. 그러던 중 내 눈에 들어온 오경아님의 책 <시골의 발견>.

 

가든 디자이너라는 조금 생소한 직업을 가진 그녀지만, 정원의 밑그림을 그려주는 설계자라고 하면 이해가 되고 참 멋진 직업이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그녀가 강원도 속초에 둥지를 틀고 '오경아의 정원학교'를 열어 일반인들에게 가드닝과 디자인에 대한 강좌를 한다니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또한 유럽의 다양한 시골 마을을 돌아다니며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려주는 책을 내주어 기쁜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책에서 소개된 16곳의 농가에서는 오르가닉 농법을 실천하고 자연을 헤치지 않는 범위에서 생산과 판매를 이어나간다. 또 직접 재배한 채소나 과일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유통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그날 재배한 채소를 당일 소진하고 신선한 식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또 가축복지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가축의 삶도 존중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부여하며 방목하여 기르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방목하여 키우는 동물들>

 

하지만 책에서 소개된 16곳의 농가에 대한 이야기가 짤막한 소개에 불과해서 아쉽다. 마치 책이 아니라 안내서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것은 책을 펼치는 곳마다 형형색색의 식물과 유럽풍의 건물들이 너무 조화롭고 평화롭게 보이기 때문이었다.

 

 

 

 

 

 

책을 읽다보면 보이는 오타도 많았고, 빈약한 글이 눈에 띄었지만 그런 단점을 상쇄 시킬만큼의 풍성한 사진이 마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한다. 이런 멋진 사진을 휴대폰으로 다 담아낼 수 없다는게 아쉬울 뿐이다.

 

 

 

 

 

요맘때면 늘 식물원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꽃들을 감상했는데, 올해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식물원에 갈 수 없어 참 아쉬웠다. 그런데 그런 아쉬운 마음이 이 책을 통해 해소되는 기분이 들었다. 비록 향기를 맡을 수 없었지만, 자연과 벗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만으로도 힘이솟고 즐거워지는 책이라고나 할까. 우리나라에도 이런 농가가 많아지기를 가만히 바라게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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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6-05-12 0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락~((__))
어디 가셨었에여~?
바쁜 아침시간이지만 그냥 갈 수는 없어서, 흔적만 남깁니다.
해피북 님표 베란다 정원도 있잖아요?
올해는 어때요? 모종 하셨어요?ㅋㅋㅋ~.

해피북 2016-05-12 22:10   좋아요 0 | URL
꺄~~ 이렇게 바쁜시간에 저를 격하게 반겨주셔서 날아갈거 같아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양철나무꾼님. 그동안 다른 일 신경쓰다보니 책을 많이 못읽었어요. 이젠 열심히 읽으려고요 ㅋ

그런데 양철나무꾼님께 두번 감격하게 되네요. 어찌 베란다 정원을 기억해주시구 ㅎ 지금 허브며 채소며 조금씩 자라고 있어요. 요즘 채소며 허브들 들여다보는 재미가 좋아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지내고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