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친정 부모님 생신을 맞아 친정에 다녀왔습니다. 바쁜 신랑을 대신해 혼자 다녀오면서 고속버스를 이용했고, 터미널에 있는 영풍문고에 들어갔습니다. 코 끝을 자극하는 각종 책 냄새를 깊이 들이 마시며.... 미친 여자처럼 여기저기 정신 없이 돌아다녔답니다. 실로 오랜만에 방문하는 서점..... 은 아닌데 으흐흐 서점만 들어가면 정신을 차릴수가 없답니다.
일단 먼저 사려고 했던 나쓰메 소세키의 책 『마음』을 집어들었습니다. 원래는 주문하려고 했는데 얼마전 야나님의 '손 맛'이라는 글귀에 홀딱 홀려서 저도 '손 맛'을 느끼기 위해 바로 구입했는데 역시... 바로 구입할때의 맛이란 택배로 받는 것과는 또다른 맛이 있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둘러보는데 100인의 시인들의 시집이 보여 반가웠습니다. 김춘수, 정호승, 도종화님의 익숙한 얼굴부터 책을 한 권씩 꺼내들수록 다른 분들의 얼굴을 만날 수 있는 재미가 있는 책장이라 이것 저것 살펴보며 어떤 시집을 살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고르지 못했답니다. 집으로 돌아와 생각해보니 그래도 한 권 고르지 못한것을 두고 두고 후회하게 되었습니다 ㅜㅜ

열린책들에서 나온 고전들이 있는 책장입니다. 지나가다가 이 책장이 우리집 책장이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 찍어본 사진입니다. 내용은 제쳐두고라도 전집이 주는 깔끔하고 화려한 색감은 전집이 갖은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구 지나가던 중에 책에 붙은 커피믹스 1봉지가 눈에 띄였습니다.
『이환천의 문학살롱』이란 제목에 붙은 커피믹스 1봉지가 참 코믹해서 찍었지만
'에이~ 1개가 뭐야'라고 투털거리던 중에 읽게 된 빨간 스티커.
'★초판한정★
한개라고 무시 말고 내 맘이라 받아주오' 라는 글귀가 너무 웃겨 큭큭거리기도 했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 책도 읽어보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