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부터 마음적으로 힘든 일이 생겨 책을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 글을 쓴다는건 더더욱 힘든 일이였습니다. 그러던때 뜻밖에도 땡스북 서포터즈로 뽑혀 6개월동안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활동하는 동안 총 3권의 책을 받게 되는데 첫 번째 로 받은 책이 강상중 저자의 『마음의 힘』입니다.

 

책에도 운명적인 만남이 있다더니 이럴때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요? 이건 분명 힘들어하는 제게 찾아와준 뜻밖의 행운이 아닐까 싶은 생각에  책을 꼼꼼히 맛보자 다짐했습니다. 처음으로 시작하는 일은 책표지 문구를 살펴보는 일이였습니다. 표지에는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과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이라는 두 작품 속 청년들의 대담을 통해  '나'를 지키는 '마음의 힘'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알라딘 북플의 글동냥으로 한 번쯤 들어본 이름인 토마스 만과 나쓰메 소세키. 정작 직접 읽어본 적 없는 저자들이라 두 작품을 모두 읽은 후 강상중 저자의 책을 만나자는 생각에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어렵지 않게 읽어 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이라는 작품이였습니다.

 

방대한 분량도 분량이지만, 다양한 판본으로 나와있어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막막하던때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보자 싶어 빌려오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읽어보자 다짐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채 몇장 넘기지도 못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 함부르크에서 다보스까지는 긴 여정이다. 도대체가 그렇게 짧은 기간을 머물기 위해 떠나기에는 너무나 먼 거리다. 여러 지방을 거쳐 며칠을 두고 산을 오르내려야 하며, 남부 독일의 고원 지대에서부터 호수가 많은 슈바벤까지는 계속 내리막길로 내려가야 하고, 거기서부터는 뱃길로 거친 파도를 헤치며 예로부터 그 밑바닥을 짐작할 수 없다는 심연을 건너야 한다. 장거리 여행이지만 그래도 일직선으로 달려온 노정이 거기서부터 다소 복잡해진다. 기다려야 할 때도 있고 그 밖에 겪게 되는 갖가지 번거로운 일이 잇달아 생겨난다. "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하는 문장의 흐름에 속도감을 갖을 수 없었습니다. 몇 장을 더 넘겨 읽어봤지만 되풀이해서 읽고 생각해야 뜻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알라딘 미리보기를 통해 다른 책들의 문장을 살펴 봤습니다.

 

 

 

 

" 함부르크에서 그곳까지는 먼 여행길이다. 3주 동안 짧게 머물기에는 사실 참으로 멀고 먼 길이다. 여러 군주들이 다스리는 나라를 지나, 수많은 산들을 오르내리고, 남독일의 고원에서 슈바벤의 호숫가로 가서는, 배를 타고 넘실거리는 파도를 헤치며 그 옛날 깊이를 알 수 없던 심연을 건너가야 한다. 지금까지 수월하게 일직선으로 진행되던 여행이 여기서부터는 까다로워진다. 여러 번 길을 멈추고 차를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운 일들이 생긴다."

 

 

 

저는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번역본이 더 매끄럽게 읽혀진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할 수 없이 도서관 책은 반납하고 을유 문화사 책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굳혀갈때 열린책들의 번역본도 보여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 하지만 함부르크에서 그곳까지는 긴 여정이다. 3주라는 짧은 기간을 머물기에는 사실 너무 먼 거리이다. 여러나라를 지나 산을 오르내리고, 남독일의 고원에서 슈바벤의 호숫가로 내려가, 거기에서 배를 타고 넘실거리는 파도를 헤치며 그 옛날 부터 밑바닥을 알 수 없던 심연을 건너가야 한다. 지금까지는 편안하게 일직선으로 진행되던 여행이 이제부터는 다소 복잡해진다. 멈춰 기다려야 하는 일이 자주 생기고 또 갖가지 번거로운 일들이 생긴다." 

 

 

 

같은 구절의 세 책을 비교해보니 2014년에 출간된 열린책들의 책이 가장 매끄럽게 읽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책들은 상, 하 두 권인데 비해 열린 책들은 상.중.하 로된 구성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내게 맞는 문장의 흐름이란 생각에 열린책들을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책을 비교하며 깨달은 점이 있다면 우리가 꼭 알아야 하고 읽어야 할 고전이지만 읽기 힘들어 포기한적 있다면  한 번쯤 나에게 맞는 책이 따로 있진 않는지 찾아볼 필요성이 있다는 사실 입니다.  글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다고 고전은 어렵다는 편견이나 번역자의 탓으로 돌리기보단, 스스로에게 맞는 책을 고민하며 찾아낼때 예상치 못한 재미가 될 수 있고 책과 더욱 깊은 친밀감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비롯 3권으로 구성된게 버겁긴 했지만, 하드커버로 된 표지에 한손에 촥 감겨지는 아담한 사이즈가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저처럼 주변에 서점이 없어 책을 직접 확인하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사진을 올렸습니다.(절대 자랑하는거 아님 ㅋㅂㅋ,,)

 

 

 ps. 알라딘 미리보기 코너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집 주변에 마땅한 서점이 없어 책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는데 미리보기 코너 덕분에 몇 페이지라도 살펴볼 수 있어 책 구매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알라딘 여러분 감사합니다^^~~짝짝짝~~)

 

저기...그런 의미로다가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이 책도 미리보기 코너를 적용해주시면 안될까요? 이 책만 확인을 못해봐 궁금했답니다^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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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 2015-05-29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의산 좀처럼 넘기기 힘든 진짜 마의 산~

해피북 2015-05-31 06:58   좋아요 0 | URL
그쵸 그쵸 ㅋㅋ 저두 제목보며 그 넘기 힘든 산이 될거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낭만인생 2015-05-31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의산 저도 읽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