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 (완전판)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ㅣ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본격적인 추리소설에 빠져들기 전에 세계3대 추리소설로 손 꼽히며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우는 애거서 크리스트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읽었다. 황금가지에서 나온 2번째 권인데, 1번 ' 빛이 없는 동안'은 단편으로 구성되어진 내용이 심리적인 소설로 비춰 추리소설이라는 타이틀과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2권을 읽으며 왜 3대 추리소설로 손꼽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패팅턴발로 떠나는 12시 40분 기차에 각기 다른 사연의 편지를 받은 인물들이 '병정 섬'을 향해 몸을 실고 있었다. 웨그레이브 판사, 베라 클레이슨, 필립 롬바드, 에밀리 브렌트, 맥아더 장군, 암스트롱 박사, 앤더시 매스턴(초반엔 토니 매스턴이라 잘못 표기해 헷갈리기도 했다), 블로어와 로저스 부부까지 총 10명의 사람들이 오웬이라는 사람의 초대에 의해 병정섬 별장으로 몰려 들었다.
소설의 초반에 소개되는 등장 인물들이 마치 잘 짜여진 카메라의 동선에 의해 비춰지는 듯 묘사되는 부분이 인상적이였는데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이 초반에 소개되어 혼란스런 느낌도 들었다. 또한 등장인물들이 자신들을 초대한 인물들에 대해 회상하는 장면에서 나타난 과거로부터의 어떤 잘못된 장면들을 짧은 회상으로 넣은 부분에서 작가가 독자를 속이기 위해 쓴 트릭일까, 아니면 이 소설의 전체적인 맥락을 푸는 열쇠인지를 고민하게 만들어 단숨에 읽게 되었다.
병정섬에 도착한 사람들은 자신들을 초대한 '오웬'이란 인물에 대해 궁금해하지만 그는 쉬이 나타나지 않고 곧이어 측음기에선 낯선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 섬에 초대된 10명의 사람들이 법의 힘이 미치지 않는 살인죄를 범한 살인자로써 이 별장안에 기소가 되었음을 알리며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는다. 곧이어 남매를 차에 치어 죽였던 앤더니 매스턴이 첫번째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하루만에 로저스의 아내가 두번째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되며 알수 없는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만 간다.
모든 방에 걸려있는 병정섬이란 독특한 시가 죽음을 예고한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사람들은 서로를 더이상 믿지 못지고, 함께 있는 사람들 중에 살인자가 있을꺼라 짐작해보지만 아무도 그 단서를 발견하지 못한다. 계속된 살인으로 극도로 불안감을 느낀 사람들은 점차 서로를 의심하며 함께 행동하기에 이르지만, 함께 있던 순간에도 살인은 계속 되며 끝내 범인이 밝히지 못한채 10명의 사람들이 모두 다 죽음으로써 소설은 막을 내린다. 그러나 이 이야기의 시작은 이후 부터다. 그러니 이 소설을 읽으실 분들을 위해 나머지는 남겨둔다.
살인이 일어날때마다 장식으로 놓여졌던 열개의 꼬마 병정 인형이 하나씩 사라지는 묘사는 소설의 긴장감을 높이며 한 명의 사람씩 살해되어 가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을 수 없는 의문들이 흡입력있게 이어져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소설의 결말은 초반의 스토리에 비해 호소력이 떨어져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사건을 풀기위해 등장하는 경찰이 사건의 순서를 되짚는 부분이 불필요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소설이 1920년대에 씌여졌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