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클래식 보물창고 2
진 웹스터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추리와 로맨스 그 절묘한 만남.

 

한때 복고풍문화를 선보였던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빠져 열광 한 적이 있다. 벌써 21년 전이 되어버린 그 시절. 디지털보다 아날로그에 익숙했던 사람들에겐 꽤 인기가 많았던 드라마였는데 가장 흥미를 끄는 것은 주인공 ‘성나정’의 신랑은 누구일까 라는 추리적 소재를 가미하여 드라마가 종영할 때 까지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는 것이다. 결국 정우라는 인물로 밝혀지면서 까마득했던 청춘에 대한 기억과 첫 사랑에 대한 향수로 즐겁게 시청했던 기억이 난다.

 

 

 

소설 『키다리 아저씨』를 읽으며 이 시대에서 선보이는 추리와 로맨스의 모티브가 바로

 

 이책에서 시작되었음을 짐작하게 되었다. 소설은 19세기를 배경으로 존 그리어 고아원

 

에서 성장한 17살의 소녀 주디(제루샤 애벗의 애칭)가 후견인의 도움을 받아 대학에 입

 

학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성장소설인데, 소설의 소재를 살펴보면 곳곳에

 

숨어든 재미의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을 ‘존 스미스’라고 밝힌 후견인이 후원을 빌

 

미로 매달 편지를 요구하면서서도 여자아이를 싫어한다는 핑계로 편지의 답장을 바라

 

거나 , 자신의 볼 수 있을꺼란 기대를 하지 말라는 엄포를 놓는다는 점이다. 이런 요소

 

들은  독자로 하여금 후견인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며 감수성이 풍부한 주디의

 

시선으로 부터 레임과 기쁨을 느끼게 해 추리와 로맨스 그 절묘한 만남에서 오는 

 

즐거움과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소설이다.

 

 

 

 

 

후원인의 요청에 따라 편지를 보내게 된 주디는 ' 존 스미스'라는 무미건조한 이름에서 '키다리 아저씨' 라는 애칭을 만드는 센스를 보이고, 그동안  억눌렸던 자유의 빗장을 풀며 학업에 대한 욕구, 사회생활에 대한 적응기를 재치 있게 그려낸다. 소재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 주는 것은 '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바로 행복' p157 이라는 주디를 통해 저자가 일상의 변화를 관찰하는 능력이 탁월했다는 사실 이였다. 편지 곳곳에 그려놓은 그림과, 동물, 곤충, 친구의 모습을 캐치해내는 부분들이 매일 단조로울 수 있는 편지를 소녀만의 재치와 유머스러움, 발라함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런 매력적인 소녀의 모습에 때문에 처음 도도하기만 했던 후견인의 모습은 점차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한 노력으로 바뀌며 질투심에 불타오르는 귀여운 모습 볼수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매일이 권태로울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삶에도 이런 작은 변화를 캐치하여 행복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일상이 얼마나 유쾌할까! 그러니 이 소설이 100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넘었음에도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는 사실인거 같다. 그래서 이 책을 검색해보면 오랜 세월부터 사랑받고 있는 고전답게 다양한 출판사에서 발행된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번에 구입한 책은 저자의 재치를 표지에서부터 만날 수 있는 보물 창고의 클래식 시리즈다. 생기 있어 보이는 노란 바탕의 키다리 아저씨도 좋았지만, 앙증맞은 저자의 그림을 뒷 표지로 사용한 센스가 마음에 들었다.

 

 

 

아버지가 마크 트웨인의 출판 동업인 이었고, 어머니가 마크 트웨인의 조카였기에 지은이 진 웹스터는 아주 유복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진취적인 사고로 성장할 수 있었던 저자는 불우한 환경의 고아원이나, 비행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갖고 환경 개선 운동에 적극 참여 했다고 하는데 그런 관심 속에서 태어난 소설이라서 그런지 소설 속에는 고아원에 대한 불만이 재치 있게 녹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사랑했던 사람이 글랜포드 메키니 라는 유부남 이였다는 사실이 좀 의아스럽다. 그녀의 사회적 행보로 볼 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랑을 했다는 것인데, 열병처럼 생겨난 사랑으로 이성이 마비되었던 것일까? 주인공  주디가 키다리 아저씨를 궁금해 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곁에 있던 저빗 펜들턴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던것 처럼 말이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결혼 후 1년만에 아이를 낳고 죽었다는 소식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더 오래 살아서 작품 활동을 했다면 더 많은 주디가 탄생하여 세상에 빛을 내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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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an 2015-01-27 2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린 시절 다락방에서 보던 키다리 아저씨가 떠올랐어요~ 같은 삽화였는데... 그때가 생각나서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해피북 2015-01-27 21:55   좋아요 0 | URL
새벽누나님은 어린 시절을 알차게 보내셨군요^~^ 저는 이제야 이 책을 읽고 매력에 퐁당 빠져버렸답니다 ! 유년기에 읽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후회되면서 말이죠ㅎ 시간 되시면 꼭 다시 읽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