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은 무조건 많이 읽을 것. 어렵지만 배울 점이 많은 소설을골라 읽었다. 내가 썼으면 좋았을 법한 소설도 찾아 읽었다. 작법서도 많이 읽었다. 스토리 일반에 관한 작법서와 소설 작법서는 물론 시나리오 작법서도 섭렵하며 말 그대로 ‘작법서 덕후가됐다. - P18
쓰며 배우고 써서 완성한다. 그리고 그 시간, 삶을 버티며 인생을 추스르며 보낸 나의 시간이 세상에 대해 쓸거리를 만들어줬다. 이른바 글감. 시간이 만들어준 글감을 정리하는 건 글쓰기의 몫이었고 나는 그 몫을 꾸준히 수행한 자에 불과했다. - P20
작업실 계약 기간 2년 안에 시나리오로든 소설로든 제대로된 데뷔를 하자고 마음먹었다. 혹독하게 나를 몰아붙이며 썼지만 처음 1년간 쓴 세 편의 시나리오가 한 편도 영화화되지 못했고, 제대로 된 고료도 받지 못했다. 다음 1년은 꾸역꾸역 완성한장편소설을 이곳저곳에 투고했지만, 대한민국의 모든 장편소설공모전에서 떨어지고야 말았다.
그 즈음 퇴직금은 바닥이 났고 닥치는 대로 대필과 외주 원고를 쓰며 버텨야 했다. 버티며 글을 쓴다는 건 참호전과 같다. 지루한 글쓰기 전쟁. 결국 작업실 계약 기간이 끝나고 패잔병처럼그곳을 나와야 했다.
동인천은 순식간에 꿈을 이루기 위한 작업실이 있는 곳에서, 모든 것을 잃고 좌절을 맛보게 된 곳이 되어버렸다. 고심 끝에적절한 작업실을 얻었고, 맹렬히 글을 썼으며, 여러 가지 모색을했지만, 데뷔는 하루 이틀에 될 일이 아니었다. 2년 동안 작업실에 틀어박혀 열심히 쓰면 어떻게든 될 거란 생각은 참으로 안일한 발상이었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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