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기행은 우리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는 일이기도 하다. 요시노가리 역사공원의 청동검과 독널무덤, 쓰루하시의 백제문, 군함도의 무너져 내린 건물들에서 때로는 우정으로 때로는 증오로 이어진 일본 속 우리 역사를 느껴볼 수 있다. 이건 역사책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다. 이를 통해 우리와 일본의 과거를 알고,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고민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 P7
조몬 시대, 그러니까 일본 신석기시대의 특징은 ‘엄청 빠른 토기, 너무 늦은 농경‘으로 요약할 수 있다. 놀라지 마시라. 1960년대 처음발견된 조몬 토기는 무려 ‘세계 최초의 토기‘로 인정받았단다 (2012년중국에서 더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가 발견되었다). 그런데 1만 년 가까이지속된 조몬 시대 내내 본격적인 농경의 흔적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이거 참 이상하다. ‘신석기 혁명농업 혁명‘ 아닌가? 토기 또한 농사로 생산한 곡식을 저장하기 위해 만들기 시작한 것이고, 맞다. 하지만 모든 지역이 그런 것은 아니다. 조인들은 농사 대신 수렵과 채취로 살아갔다. - P23
하여간 그렇게 1만 년 가까운 세월을 보낸 기원전 300년 무렵, 거23
짓말처럼 갑자기 농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것도 대규모 관개시설까지 갖춘 벼농사가. 뿐만 아니라 각종 청동기며 철기까지 다양한 도구들이 쏟아지듯 나타났다. 더불어 토기의 스타일도 확 바뀌었다(야요이] 시대란 새로운 토기가 처음 발견된 지역의 이름을 딴 것이다). 놀라자빠질 일이 아닐 수 없다. - P25
새로운 물건과 기술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기라도 한 것일까? 실제로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다만 하늘이 아니라 한반도에서 건너간 점이 다를 뿐. 이른바 ‘도래인‘들이 볍씨와 농사 기술, 도구들까지 싸들고 바다 건너 일본으로 도래한 것이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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