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도 금이면 앨 써 키워온 콩도 콩이었다. 거진 다 자란 허울 멀쑥한 놈들이 삽끝에 으츠러지고 흙에 묻히고 하는 것이다. 그걸 보는것은 썩 속이 아팠다. 애틋한 생각이 물밀 때 가끔 삽을 놓고 허리를구부려서 콩잎의 흙을 털어 주기도 하였다. - P134
"요담부터 또 그래 봐라, 내 자꾸 못살게 굴 테니.""그래 그래, 이젠 안 그럴 테야!""닭 죽은 건 염려 마라. 내 안 이를 테니."•그리고 뭣에 떠다 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너 말 마라"그래? - P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