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얼?"
"보구 싶어요. 붉은 산이 그리고 흰 옷이!"
아아, 죽음에 임하여 그의 고국과 동포가 생각난 것이었다. 여는힘있게 감았던 눈을 고즈너기 떴다. 그 때에 ‘삶‘의 눈도 번쩍 뜨이었다. 그는 손을 들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미 부러진 그의 손을 들리지않았다. 그는 머리를 돌이키려 하였다. 그러나 그런 힘이 없었다. - P52

"이 눈깔! 이 눈깔! 왜 나를 바루 보지 못하고 천정만 바라보느냐,
응??
하는 말끝엔 목이 메이었다. 그러자 산 사람의 눈에서 떨어진 닭똥같은 눈물이 죽은 이의 뻣뻣한 얼굴을 어룽어룽 적시었다. 문득 김첨지는 미친 듯이 제 얼굴을 죽은 이의 얼굴에 한데 비벼대며 중얼거렸다.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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