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는 어떤가요? 동사는 말 그대로 움직임을 담아내는 말입니다.
동적이지요. 배가 떠났는지 멎었는지, 템스 강이 넘쳤는지 말랐는지,
속도가 빨라졌는지 느려졌는지를 나타냅니다. 부사는 동사가 가리키는 변화를 좀 더 자세히 묘사할 때 씁니다. 배가 ‘꾸물꾸물‘ 떠났는지
‘느릿느릿‘ 멎었는지, 템스 강이 ‘콸콸‘ 넘쳤는지 ‘바짝‘ 말랐는지, 속도가 ‘확‘ 빨라졌는지 ‘뚝‘ 떨어졌는지를 구체적으로 나타내고 싶을 때 부사를 씁니다. 동사처럼 부사도 정적이지 않습니다. 동사와 부사는 시간 속에서 어떤 대상이 나타내는 변화를 순간순간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데 알맞은 말입니다. 동사와 부사의 비중이 한국어에서 상대적으로높다는 것은 한국어가 대상이 변화 과정에서 드러내는 순간의 모습을총체적으로 파악하여 구체적이고 개별적으로 나타내는 데 상대적으로강한 언어라는 뜻입니다. - P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