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중국과 일본과 미국에게 식민지 대접을 받았고 그때마다 그들에 대한 깊은 열등감에 젖었습니다. 그래서 자기의 전통을 살리기보다는 앞섰다고 생각하는 나라를 모방하기에 급급했습니다. 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한국어는 이미 중국어와 일본어와 영어의 영향을 지나치리만큼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남아 있는 한국어의 개성을 지키는 쪽, 다시 말해서 의역으로 번역을 하는 것이 균형을 잡는 의미에서도 옳다고 저는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어의 개성은 과연 무엇일까요?  - P34

명사를 좋아하는 프랑스어는 영어보다 정적이고 영어는 한국어보다•정적입니다. 동사를 좋아하는 한국어는 영어보다 동적이고 영어는 프•랑스어보다 동적입니다. 그래서 내용이 같은 글이라도 명사가 들어간프랑스어 문장을 그대로 영어로 직역하면 글이 딱딱해집니다.  - P40

한국어는 주어를 별로 안 쓰지만 설령 쓴다고 해도 주어 자리에 오는 것은 대부분 사람이라든가 동식물이라든가 목숨이 있는 생명체입니다. 반면에 영어는 주어 자리에 삼라만상이 다 올 수 있습니다. 특히문어에서 그런 경향이 훨씬 강합니다. 생명체는 물론이거니와 관념,
욕망, 심지어 시간까지도 주어 노릇을 할 수 있습니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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