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번역에 살고 죽고』가 나오게 된 것도 꾸준한 노력의 산물이다. 이 책이 2011년에 나왔는데, 실은2006년부터 마음산책에서 산문집을 내고 싶다고 점찍었다. 마음산책 산문집은 접근하기 편하면서 고퀄이고, 책이 예쁘게 나와서다. 그러나 마음산책에서 번역을 한 적도 없고, 아는 편집자도 없었다. 써놓은 원고도 없이 문을두드릴 수도 없었다. 겨우 10년 차 번역가, 원고가 있다고책을 내줄 리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단 존재를 알리기 위해 출판사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 짧은 인사 글을 남겼다.  - P98

견본품 들고 일일이 매장 돌아다니며 영업하는분들에 비하면, 번역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편한가. 컴퓨터 앞에서 손가락만 움직이면 되니까. 문전 박대를 당할일도 없고, 무시당해도 보이지 않고, 답장을 주면 감사하고안 줘도 그만이고, 보내는 것은 나의 의지, 거절하는 것은 그들의 의지. 메일 한 통 보내고 너무 많은 기대도 하지 말고, 좌절도 하지 말고, 바위를 뚫는 낙숫물처럼 천천히 조금씩 도전하고 싶은 곳의 벽을 뚫어봅시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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