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누군가 배가 고파 울고 있는데 내 배를 불리는 것이용납되지 않아."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면좋은 일 아닌가?"
"그게 바로 부자들의 변명이지."
"그러면 오빤 우리 집이 가난했음 좋겠어?"
"적어도 세상에 이렇게 가난한 사람들이 널려 있는 한 나는가난하게 살 거야. 왜냐하면 그게 내 양심이니까." - P110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내가 그에게 뭔가를 주는 관계가아니라 내가 그와 똑같은 입장이 되는 것이라고 정원은 말했었다. 애초부터 똑같을 순 없지만, 정원의 외로움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기 위해서 스스로 외로워지자고 정신이는 생각했다. 자신을 외롭게 하는 것은 정원이 꿈꾸는 세상에 조금이라도 다가가기 위한 첫걸음이기도 했다. 가족의 외로움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사회를, 역사를 바꿀 수 있단 말인가. - P113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노동이란 거지. 혁•명으로서의 노동 말이다. 나는 그 길을 갈 거야. 그 길이란, 이 - P122

땅에서 언제나 피와 눈물의 역사였지. 패배와 좌절과 고난과 슬픔의 길이었지만, 우리 선배들은 온몸을 다 바쳐서 그 가시밭길에 혁명의 씨앗을 뿌리기를 잊지 않았어. 이현상이 그랬고 박진홍이 그랬고 이재유가 그랬고 그리고 전태일이. 나는 그들이 갔던 그 길을 갈 거야. 이 척박한 땅에서 노동운동은 단순한 이권운동일 수는 없는 거야. 그것은 숙명적으로 반체제적, 혁명적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단 거지. 너,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어? 내동생이니까 알 거야. 아니, 알아야 해."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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