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화가 났다. 딸 찾는 것을 딸 친구들에게 맡기다니. 우리는 더이상 승희 아버지에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내게 밥을 해주고 지친 내 영혼을 노래로 어루만져주신 승희 엄마는 그날, 내가 가고 나서도 들어오지 않는승희를 기다리며 다음날도 꼬박 밤을 새웠다. 승희는 진만이 해주는 밥을 먹고 진만이 내준 방에서 잠을 자고 이튿날, 진만과함께 남원 집으로 갔다. - P93

그냥 보내서는 안 될 것 같아 진만은 또 승희를 구례 산동 저희 고향집으로 데리고 가 하룻밤을 재웠다. 승희가 광주 자취방에 도착했을 때 엄마는 아무도 없는 빈방에서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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