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은 왜 아무렇지 않지? 아무렇지 않은 것이 나는너무 이상해.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닐까? 혹시 말이야,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 물에 뭐든지 빨리 잊어먹게 하는 약이 섞여 있는 게 아닐까? 아니면 누군가 공기중에 누가 죽었든지 말든지 상관하지 않고 살아가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약품을 살포한 것은 아닐까? 나는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밥먹고 웃고결혼하고 사랑하고 애 낳고 그러는 게 이상해. 우리 식군 내가이상하다지만 말야." - P76

태용은 보건소로 들어서기 전 잠깐, 머릿속 수첩을 꺼내 잃은 것과 얻은 것‘이라고 적었다. 그리고 잃은 것과 얻은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했다. 암만 생각해도 태용은 지금, 자신이 이전에가졌던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만 같았다. 한번 잃어버린 것들은택시에 놓고 내린 기저귀 가방처럼 다시 오지 않을 것이고, 자 - P89

신이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더이상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것만 같았다. 텅 빈 스무 살이었다. 태용은 다리를 휘청거리며 보건소 분만실로 들어갔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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