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있잖아요. 적어도 난 내가 말하는 걸 의미해요. 어차피 의미하는 걸 말하나, 말하는 걸 의미하나 똑같은 거잖아요."
"하나도 안 똑같거든! 그럼 ‘내가 먹는 걸 본다‘랑 ‘내가 보는 걸 먹는다‘가 같은거야?"
모자장수가 말했다.
"그럼 ‘내가 가진 걸 좋아한다‘랑 ‘내가 좋아하는 걸 가진다‘가 같은 거야?"
3월의 토끼도 끼어들었다.
"그럼 ‘내가 잘 때 숨을 쉰다‘랑 ‘내가 숨을 쉴 때 잔다‘가 같은거야?"
이번엔 겨울잠쥐도 끼어들었다. 자다가 잠꼬대를 하는 것 같았다.
"넌 그게 같은 건가 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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