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누구니?"
애벌레가 물었다.
그리 적절한 대화의 시작은 아니었다. 앨리스는 다소 주춤거리며 대답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바로 지금은요.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만 해도 내가누구인지 알았는데, 그 이후로 몇 번이나 바뀐 것 같거든요."
"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누구인지 설명을 해보라고!"
애벌레가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유감스럽지만 내가 누구인지 설명을 못할 것 같다니까요. 왜냐하면 저는 지금제가 아니거든요."
앨리스가 대답했다. - P93


"한쪽은 널 크게 만들어줄 거고, 다른 쪽은 널 작게 만들어줄 거야."
"무엇의 한쪽? 또 무엇의 다른 쪽? 뭘 말하는거야?"
앨리스는 생각했다.
"버섯 말이야."
애벌레가 대답했다. 마치 앨리스가 큰 소리로 물어보기라도 한 것처럼. 그러더니 어느 순간 애벌레는 눈앞에서 사라졌다.
- P101

고양이는 이번엔 꼬리 끝부터 시작해서 웃고 있는 얼굴을 마지막으로 천천히사라졌다. 나머지 몸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도 웃는 입은 한동안 남아 있었다.
"나원! 웃음 없는고양이는 종종 봤지만, 고양이 없는 웃음은 처음이야! 내 평생 최고로 신기한 광경이야."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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