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나에게 또 다른 꿈을 꾸게 해주었고 책 읽기의 즐거움도 함께 주었다. 책은 부모님과 선생님 다음으로 나를 키워주었다. 책을열심히 읽었던 탓인지, 작문 시간에 발표한 글이 교지에도 실리고 선생님의 칭찬을 듬뿍 받을 수 있었다. 그 칭찬이 내가 시를 쓰게 된 첫동기가 되었을 것이다. 가장 힘 있는 격려는 칭찬이었다. 내가 문학소녀가 된 것은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와 책 읽기와 집안 분위기가 나를 부추긴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내가 만일 문학소녀의 꿈을 버렸다면, 지금, 무엇이 되어 살아갈까 생각하다 보면 시인으로 살아가는일이 고마울 따름이다. 결국 소녀시절의 꿈이 내 문학의 첫 길을 열어준 셈이다. - P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