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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시작하는 주식투자 단타전략 - 15만 원으로 10억 만든 실전투자대회 1위 수상자의 필승 트레이딩 공식
홍인기 지음 / 길벗 / 2023년 12월
평점 :
꼭 읽고 싶었던 책이라 희망도서 신청을 하고 거의 2개월 만에 읽게 되었다. 무엇보다 책 표지에 ‘15만 원으로 10억 만든’이라는 문구에 강렬한 호기심이 생겼다. 주식투자를 시작한 지 2년이 넘었어도 항상 제자리를 맴도는 나의 상황을 돌아보자는 계기도 있었다. 저자 홍인기는 단기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14년 경력의 전업투자자이며 중학교 시절 15만 원으로 투자를 시작하여 22세에 1억을 벌었고, 그해에 전 재산을 날려 깡통을 차기도 했다. 대학 때 주식투자 동아리 활동을 하며 배운 매매기법으로 한국투자증권 대학생 모의투자대회 172% 수익률로 1위 입상하는 등 전업투자자로서 부의 추월차선을 달리고 있다. 이 책은 그의 첫 책이라는데 세상에, 판매지수가 얼마나 높은지! 재테크에 관심 있는 독자가 얼마나 많은지, 또 직접 읽어본 나로서도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거리게 한 내용이 많아서 정말 잘 팔릴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본문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PART 1 나는 어떤 투자를 해야 하는가? PART 2 선택받은 종목만이 상승한다 PART 3 성공적인 단기매매를 위한 기술적 분석 PART 4 거래의 기술 PART 5 돈을 지키는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독자에게 무슨 일을 좋아하느냐고 묻는다. 좋아하는 일은 생각하지 않아도 자꾸 생각나고 계속해서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데 그에게는 바로 주식이었고 앞으로도 주식과 함께 하는 인생이 될 거라고 말한다. 스물아홉 살의 나이에 십억 재산이 있다면 누군들 그의 투자 성공 스토리를 듣고 싶지 않으랴. 그는 이런 말도 했다. 주식투자는 수학 공식처럼 정답이 있는 게 아니며 경험을 통하여 대중의 심리를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야 하고 흔들리는 마음을 매번 바로잡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책을 통해 그런 능력을 키우고 관리하는 방법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과연 성공한 투자자다운 확고한 철학을 엿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그는 두 가지 원칙을 정하고 투자를 하고 있는데 첫 번째 원칙은 투자금을 계속 늘려나가지 않고 수익금을 꾸준히 인출하는 것이고, 두 번째 원칙은 최대한 외부 변수에 노출되지 않도록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라고 했다. 처음부터 그런 원칙을 갖고 투자한 것은 아니었다. 앞서 언급한 대로 22세에 1억을 모았는데 입대하기 전에 주식담보대출까지 받아 추가 매수를 한 주식이 폭락하여 깡통을 차게 된 것이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두 가지 원칙을 세워 다시 일어서고 이 책을 내기에 이른 것이다. 특히 자금관리는 이 책 전반에 걸쳐 자주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라 지금 나의 투자습관을 돌아보며 반성하게 되었다. 손실이 나면 그 손해를 확정하고 싶지 않아서 절대로 팔지 않고 몇 년이고 장기투자를 한다나. 보통 투자자들이 그렇다고 했다. 이건 진짜 내 얘기구나, 맞장구치며 몰입해 읽었다.
너무나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고 알려주고 싶은 내용이 많지만 앞으로 읽을 독자를 위해 몇 가지만 소개해 보겠다. 그 하나는 PART2의 ‘선택받은 종목만이 상승한다’에서 언급하는 내용이다. 가장 먼저 오늘의 시장을 주도하는 테마주를 찾아야 한다. 거래대금 상위 종목 중 상승률이 높은 종목들이 어떤 테마에 속하는지 체크하면 된다고 한다. 간단히 말하면 거래대금 상위 15위 종목 중 상승률이 5%인 종목 중에서 테마주의 대장주로, 장대 양봉이 나온 종목만을 선택한다고 했다. 보통의 투자자들은 싼 주식을 사서 오르기를 기다리지 않는가. 마치 마트에 가서 가장 신선하고 건강에 이로운 식재료를 고르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역시 베테랑 투자자는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내 종목이 오르지 않는 이유’를 알려준다. 내가 좋아하는 주식을 사고, 나만 아는 주식을 사거나 싼 주식을 사고, 언제 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수익은 짧게 손실은 길게 버티는 습관 때문이라고 했다. 어쩌면 내 얘기와 똑같은지! 13년 전에 산 주식을 아직도 들고 있는데 아직도 당시 가격대를 맴돌고 있다. 회사가 망하지 않은 걸 감사해야 하나. 다행히 예금이자 수준의 배당금을 받는 것으로 위안 삼았는데 이제 정리해야겠다.
또 하나는 PART4에서 다루는 비중 관리에 대한 얘기다. 매매 타이밍이나 손절법, HTS 세팅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는데 무엇보다 ‘본인의 그릇을 파악’하여 투자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자주 강조한다. 예를 들어 100만 원 정도의 적은 투자 금액으로 주식을 매수한 경우에는 수익률 변동이 크더라도 감당할 수 있겠지만 1억 원 이상의 큰 금액을 주식에 투입했다면 1% 손실이 나더라도 1,000만 원의 손실이 나기 때문이다. 선뜻 손절하기 쉽지 않고 투자하는데 판단이 흐려진다는 것이다. 금액이 커질수록 단기매매의 난이도가 높아지며 주식시장의 변동에 따라 수익금 변화 또한 커지므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금액 내에서 투자하기를 권한다. 또 중요한 것은 단기투자를 하다가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추가 입금하지 말고 손실 본 금액 그대로 투자를 지속해야 함을 강조한다. 손실이 났다고 해서 주식계좌에 돈을 계속 입금하다 보면 결국 내가 가진 돈을 모두 녹여버리는 용광로 같은 역할을 할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역시 나는 거꾸로 하고 있었다.
누구나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치솟는 물가고에 월급은 제자리인 오늘의 현실에 재테크에 관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주식시장에 덤벼드는 것은 소중한 돈을 잃고 심리적 위축을 부르기도 한다. 저자는 어린 시절 추억의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하면서 보통의 아이들과 달리 아이템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에 흥미가 있었단다. 이렇게 주식투자로 성공한 것은 자신의 좋아하는 관심사를 잘 키우고 즐긴 결과가 아닐까 생각했다. 많은 내용을 소개하지 못했지만, 이 책에는 주식투자에 애정이 각별한 저자의 14년의 투자 경험과 철학이 잘 녹아 있고 초보자로서 알아야 할 주식 용어나 정보가 가득 들어있다. 게다가 어렵지 않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