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해진 학교는 학생에게 더 이상 준비와 실험과 미래의 모색 따위를 허락하지 않는다. 성마른 자본과 기업은 노동 현장에 투여할 수 있는 즉시 전력을 원한다. 그러니 학교에 맞춤형 인재를 주문하고, 이러한 주문이 성에 안 차면 경력직 직원을 채용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조급함이 전해진현실 앞에서 ‘대학이 일개 취업 학원으로 전락했다‘라는 말은 이미 그 설득력이 약해진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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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신입에게 경력을 요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학이라는 고등교육을 이수한 청년들은 낙타가 된 상태에서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뚫어야 하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취업 후에도 낮은 직급에 머물거나, 불완전한 고용 상태에 놓이기도 한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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