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글쓰기 수업으로 친구가 된 학인을 만났다. 지금은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하는데 꼭 글 쓰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왜 글 쓰는게 좋은지 새삼 물어보았더니 이렇게 말했다. 평소에는 삶이 불만족스럽고 남들보다 잘해야 하고 욕심이 많은데 글 쓰고 있으면 그런생각, 가치, 정서, 사물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달라지고 겸손해진다고글쓸 때 자기가 가장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 P270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글쓰기가 이것이다. 존재를 닦달하는 자본의 흐

- 슬픔이 슬픔을 구원한다름에 익사당하지 않고 제정신으로 오늘도 무사히 살아가기 위한 자기돌봄의 방편이자, 사나운 미디어의 조명에서 소외된 내 삶 언저리를돌아보고 자잘한 아픔과 고통을 드러내어 밝히는 윤리적 행위이자,
이야기가 사라지는 시대에 이야기를 살려내고 기록하는 곡진한 예술적인 작업으로서의 글쓰기.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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