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수업은 내 생애 최고의 배움의 장소였다. 학인들이 이런 삶을 살았다‘고 불쑥 내미는 글은 늘 압도적이었다. 질박하고 진지하고열띠었다. 철학과 문학에서 읽지 못하고 신문과 라디오 사연에서 들을수 없었던 삶의 진귀한 이야기는 많고도 많았다. 그 비밀스러운 생이야기들 덕분에 나는 선입견을 내려놓고 타인과 관계하는 법을 배울수 있었다. 인간에 대한 나의 무지를 깨우치고 인간에 대한 이해를 깨칠 수 있었다. 인간은 삶을 의미 있게 만들려는 본능을 가진 존재임을믿게 되었다. - P33

 학인들에게도 첫 시간에 정중히 말한다. 제부도 바닷가 횟집 벽면에 붙은
‘조개의 효능‘처럼 이 수업이 삶의 모든 질병의 해소와 글쓰기 완전정복을 약속하지는 못한다고.
다만 잘 쓴 글이든, 미완의 글이든, 숨겨둔 글이든, 파일로 저장하지않고 날리는 글이든, 그런 과정 하나하나가 자기 생각을 정립하고 문체를 형성하는 노릇이며 삶의 미학‘을 실천하는 과정이라고 못 써도쓰려고 노력하는 동안 나를 붙들고 늘어진 시간은 글을 쓴 것이나 다름없다고, 자기 한계와 욕망을 마주하는 계기이자 내 삶에 존재하는무수한 타인과 인사하는 시간이라고,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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