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모든 것을 기록한다. 오늘 할 일과 여유 시간에 즐길 거리, 사람들과 나눈 대화, 나의감정, 심지어는 집안일까지 기록한다. 다만 업무 내용이나 대화를 하며 오간 말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그대로 적는 것은 아니다. - P109

요약은 기억을 압축하고 새롭게 창조하는 일을 말한다. 예를 들어 어제 길을 가다가 나뭇잎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고 해 보자. 그 순간 나는 ‘나뭇잎이 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 경험을 기록한다면 뭐라고 적을까? - P111

‘나뭇잎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것을 보고 마치 나뭇잎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라고 적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기록학자인 나라면 ‘나뭇잎의 말‘이라고 기록해 놓을것이다.
이 짧은 한마디에는 내가 나뭇잎을 본 순간의 느낌과 감정등 공감각적 이미지가 모두 들어 있다. 그 경험을 최대한 짧은말로 압축해 새롭게 창조한 것이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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