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글을 기록하는 행위)는 평범한 활동이며, 니키의 두 번째 목소리에 따르면, 그다지 신비로울 것도 없는 일입니다. 글자를 읽고 쓸 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도구를 집어 들고 평평한 표면에글자를 새길 수 있지요. 하지만 ‘작가가 되는 것‘은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어떤 무게감이나 남다른 중요성을 지니는 일로 보입니다. - P32

그 어떤 작가도 어려서부터 작가에 대한 편견이 전무한 순백의 환경에서 성장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또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좋은 글쓰기를 구성하는 것은 무엇인지, 글쓰기가 어떤 사회적 기능을 하며또 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수많은 선입견과 부딪힙니다. 그러면서이런 선입견과의 관계 속에서 무엇을 쓸지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들을 발전시키지요. 선입견에 부응하려 애쓰는지, 반항하려 애쓰는지, 그로 인해 타인의 판단을 받는지 등 이 모든 것이 작가로서의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칩니다. - P33

그런 환경 속에서 나는 어떻게 작가가 된 걸까요? 작가는 사람들이 변호사나 치과의사가 되겠다고 선택하는 것처럼 내가 택한일도, 내가 택할 법한 일도 아니었습니다. 1956년, 축구장을 가로질러 하교하던 중에 그냥 갑자기 그렇게 된 거였어요. 머릿속으로시를 쓴 뒤 종이에 옮겨 적었는데 그때부터 오로지 글을 쓰고 싶다는 것 외엔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 내가 쓴 시가 훌륭한지 어떤지도 몰랐지요. 하지만 알았대도 아마 신경 쓰지 않았을 겁니다.
나를 사로잡은 것은 결과물이 아니라 경험이었으니까요.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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