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에서, 어머니인 모노라에게서 태어났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 산에 온 첫날 밤에 할머니가 노래하신 것처럼 자연 속의 모든 것을 형제자매로 가질 수 있었다. 할머니는 나무와 새와 시냇물, 게다가 비와 바람에게서까지 아낌없는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좀체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나에게는 살아 있는 동안 언제라도 돌아갈 수 있는 집과 형제들이있는 셈이었다. 다른 애들은 부모가 죽고 나면 외로움을 느끼지만나는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 P223
할머니와 나는 모카신을 신었기 때문에 한결 편했다. 나는 할머니의 모습이 무척 자랑스러웠다. 할머니는 일요일이면 주황과 노랑, 파랑, 빨강 무늬가 들어간 긴 치마를 입으셨다. 복사뼈까지 내려오는 그 치마는 허리를 감싸고 버섯처럼 퍼져서, 산길을 내려가는 할머니의 모습은 마치 한 송이 봄 꽃 같았다. - P227
인디언은 절대 무슨 뜻을 달거나 이유를 붙여서 선물하지 않는다. 선물을 할 때는 그냥 상대방의 눈에 띄는 장소에 놔두고 가버린다.
선물을 받는 쪽은 자신이 그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않으면 받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자신에게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선물을 받은 사람이 보낸 사람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거나 하는 짓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었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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