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너구리가 꾀를 내는 것도 읽을 수 있었다. 너구리가잔꾀를 부리는 걸 보면 할아버지는 즐겁게 웃으셨다. 그럴 때마다할아버지는, 맹세하지만 너구리도 종종 자신을 즐겁게 해준다는말을 하곤 하셨다. 할아버지는 야생 칠면조들이 다니는 길도 잘 알고 있었고, 물가에서 벌집까지 날아가는 벌을 눈만으로 쫓아갈 수도 있었다. 또 사슴의 호기심 많은 성격을 이용해서 사람 가까이오게 할 수도 있었으며, 깃털 하나 건드리지 않고 메추라기 무리속을 살금살금 걸어다닐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필요한만큼을 빼고는 절대로 동물들을 괴롭히지 않으셨다. 동물들도 이점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 P43

멀리서 산비둘기 우는 소리가 들렸다. 산은 목이 쉰 것처럼 컬컬하면서도 기다랗게 이어지는 그 울음소리를 재빨리 삼켰다가는 몇번이고 도로 뱉어냈다. 그럴 때마다 그 소리는 점점 더 멀리 퍼져나갔다. 얼마나 많은 산과 계곡을 지나쳐갔는지 알 수 없을 정도가되자 그 소리는 소리라기보다는 마치 오래된 기억처럼 그렇게 사그라져갔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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