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폭행을 당하면 희망이 증발해버린다. 감정은 억누르지만,
트라우마가 무의식적인 방식으로 독가스를 방출한다. 수많은 구타를 견디고 목격해온 어머니지만 그때 가한 폭행은 어머니를 끝없는안개 속에 몰아넣었다. 나는 그 몇 년 전부터 어머니가 껍데기 속에몸을 숨겼던 것을 기억한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부를 때 말고는 대부분 멍한 상태였다. 아버지가 부르면 어머니는 마치 노예처럼 움직였다. 어머니가 자살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은 몇 년 후에나 알게 되었다. - P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