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의를 지키며 집에 편안히 앉아 있어야 한다. 이런 신성한 사실을 간결하게 선언함으로써, 불쑥 우리를 침입해 오는 사람,
책, 제도의 잡동사니를 놀라게 하고 겁먹게 하라. 여기 신이 우리 내부에 있으니 그 침입자들은 신발을 벗고 들어오라고 명령하라. 우리의 단순명료함이 그들을 심판하게 하고, 우리는 스스로 정한 법을철저히 지킨다고 선언하라. 자신의 타고난 풍요로움으로 자연과 운명의 빈곤함을 증명하라.

그러나 지금 우리는 어리석은 군중에 불과하다. 인간이라는 존재를 경외로 대하지 않는다. 집에 머무르면서 내면의 큰 바다와 소통하라는 충고를 받지도 않고, 대신에 밖으로 나가서 남의 항아리에서 한 접시의 물을 구걸하는 식이다. - P43

그러나 당신의 고립은 기계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 되고, 그보다는 정신적인 것, 즉 마음을 드높이는 것이 되어야 한다. 때때로 온 세상이 아주 사소한 것으로 당신을 괴롭히려고 작정한 것처럼 보인다.
친구, 고객, 아이, 질병, 공포, 결핍, 자선 등이 동시에 당신의 내실(內室) 문을 두드리면서 말한다. "어서 나와서 우리에게 합류하세요."
그러나 당신의 고적한 상태를 유지하라. 그들의 혼란 속으로 뛰어들지 말라. 사람들이 나를 괴롭히는 것은 내 미약한 호기심이 그렇게하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는 누구도 내 곁에 가까이 다가올 수 없다. "우리는 사랑하는 것을 가질 수 있으나, 욕망은 그 사랑을 잃게 만든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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