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옷이 나에게 왔을 때는 맨살에 입으면 거칠거칠한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옷이었는데 매일 입고 가끔은 입은 채로 잠들기도 하며 어느덧그 옷은 메리노울로 뜬 옷처럼 부드러워졌다. 이 계기로 러스틱하고 양양한 실로 뜬 옷이 더 좋아졌다. 세월과 함께 길들여 입는 옷이라니 너무 멋지지 않은가? - P95

다시 도전해도 못하겠으면 또 잠시 치워 두고 할 수 있는 다른 걸뜨면 된다. 꼬불꼬불 라면처럼 말린 실은 스팀을 주면 되니, 내가 잃을 건 시간 정도밖에 없다. 하지만 그 시간 역시 결코 낭비한건 아니다. 결국은 그런 경험들이 모여서 내공이 쌓이고 언젠가는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우리는 지금 점을 찍는 거라고 생각하고, 할 수 있을지 없을지 걱정할 시간에 일단 도전해보기를 바란다.

저스트 두 잇! - P141

함뜨를 운영하면서 정말 많은 니터들을 만날 수 있었고 감사하게도 다양한 직업, 연령대의 백그라운드를 가진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그들이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여성스러운 성격이든 그렇지 않든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만난니터들은 모두 뜨개로 인해 많은 위로를 받았고 누구보다 뜨개에 진심이었다. - P216

은퇴 후 한적한곳에 가서 조용한 노후를 보내고 싶어 하는 남편과 달리, 나는 뜨개를 하기 전까지는 단 한 번도 한적한 곳에서 조용히 노후를 보내고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부러움을 넘어 나도 정말 저런 노후를 보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뜨개가 정말 나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깨닫는 순간이었다.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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