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 해방 - 병 없이 오래 사는 사람들의 비밀
정세연 지음 / 다산라이프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쓴 저자 정세연은 한의학 박사이며 식치(食治) 전문가로 국내 최초 식치(食治) 전문 한의원 식치합시다 정세연한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단법인 한국식치연구원의 원장직을 맡고 있다. ’엄지의 제왕‘, ’내 몸 사용 설명서등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식치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으며, 66만의 구독자를 모은 <정세연 한의사의 라이프 레시피> 유튜브 채널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1부 염증 해방 2부 염증 식치 두 개의 장으로 되어있다. 1부에서는 염증의 비밀, 염증과 장 건강, 염증과 자율신경, 뱃살, 생활습관, 체질별 염증관리를 다루고 있으며 2부에서는 자생력을 살리는 음식의 힘을 알려주는 식치 이야기로 얼굴, 뇌 부위의 만성염증, 몸통 속의 만성염증, 하부의 만성염증, 팔 다리의 만성염증, 체질별 만성염증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염증 관련 책을 몇 권 읽었는데 이 책은 식치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염증별 증상에 따른 레시피까지 알려주고 있어서 염증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큰 도움이 된다. 사실 나는 부종이나 통증 등 흔히 우리가 겪고 있는 증상이 염증이라는 걸 작년에 하비 다이아몬드의 나는 질병없이 살기로 했다를 읽고 나서 알았다. 염증은 누구나 달고 사는 증상인데도 이걸 모르고 살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염증의 목적은 세포의 손상을 초기 단계에서 억제하고 파괴된 조직이나 괴사한 세포를 제거하고 동시에 조직을 재생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에 언급한 책에서는 우리 몸속에서 스스로 독소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반응이 염증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염증은 나쁜 것이 아니며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단이라는 얘기다. 우리는 보통 면역력이 높은 쪽이 좋은 거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면역력이 부족할 때도 물론이지만 면역력이 과해도 염증 반응이 잘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므로 염증에서 해방되고 싶다면 면역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예민한 장을 위한 포드맵(FODMAP) 식사법은 생소했다. 포드맵은 장내 가스를 많이 생성시키는 음식을 의미한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면 소화나 흡수가 잘되지 않고 장에 남아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기 쉬운 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폴리올(polyls)을 포함한 음식인데, 영문 앞글자를 따서 포드맵(FODMAP)’이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포드맵 식품들을 소개하면 커다란 씨앗을 가지고 있는 핵과류로 사과, , 복숭아, 자두이고 채소 중에는 배추,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과 같은 십자화과 채소와 파, 마늘, 양파, 부추와 같은 백합과 채소이다. 하지만 저포드맵 식품이 좋고 고포드맵 식품은 나쁘다는 등의 이분법적인 사고는 옳지 않다고 말한다. 요즘처럼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적이 있을까 싶을 만큼 누구나 몇 가지씩 먹고 있는 건강식품 중 하나가 유산균이 아닌가 싶다. 유산균 제품은 장 건강을 얼마나 유익한 것일까. 전적으로 유산균 제품에 장 건강을 맡기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라고 말한다. 첫째는 개인마다 장내 미생물총을 구성하는 균의 종류와 분포가 모두 다르며, 두 번째 이유는 일반 영양제들이 섭취 자체만으로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과 달리 유산균은 자체 성분보다는 장내 상주균이 장 공장에서 일하면서 만들어낸 최종대사산물이 효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란다. 장내 상주균은 장에 상주하는 정직원의 역할을 하고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잠깐 도와주다 나가는 아르바이트생에 비유한 것도 흥미로웠다. 장내에 있는 상주균은 우리 몸속에서 평생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반려균이라고 했다. 그리고 면역 균형을 찾고 싶고 지긋지긋한 염증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반려균을 잘 먹이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이렇게 적절한 비유를 들어 알기 쉽게 건강정보를 설명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1부에서는 염증에 대한 많은 것들을 다루었다면 2부는 얼굴과 뇌부터 상하 중간부 염증, 체질별 만성염증을 다스리는 식품과 레시피가 들어있다. 다양한 증상별 레시피를 담고 있어서 곁에 두고 참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를 소개해 보면,

뼈 건강을 다스리는 멸치를 이용한 <꽈리고추 멸치볶음>이다. 멸치는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효능이 달라지는데 설탕이나 견과류를 넣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견과류가 건강에 좋다는 걸 활용해서인지 시중에서 파는 멸치조림에도 언제부터인지 견과류가 꼭 들어있고 가끔 집에서 만들 때도 견과류를 넣은 적이 있다. 그런데 견과류에는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는 피트산(phytic acid) 성분이 들어있는데 장으로 들어가면 칼슘, 마그네슘, 철분, 아연 같은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 사실상 멸치와 견과류는 궁합이 맞지 않는 음식이라고 한다. 반면 멸치볶음에 꼭 넣어야 할 좋은 음식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식초와 꽈리고추라고 한다. 식초를 넣는다니 놀라웠다. 레시피에 적혀있는 것처럼 마른 팬에 멸치를 넣고 중불에서 볶다가 식초를 뿌린 후 수분이 날아갈 때까지 볶으라고 한다. 식초의 신맛을 내는 아세트산은 칼슘 흡수를 촉진하는 작용을 하고, 트리메틸아민(Trimethyl-amine) 성분을 중화시켜서 비린내를 제거하고 맛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고 한다. , 이렇게 영리하게 칼슘을 섭취하는 방법을 알았으니 멸치볶음을 할 때는 꼭 기억해야겠다.


 


 


식치 레시피를 알려주는 2부는 본문에서 식재료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뒷부분에는 사진처럼 재료와 만드는 순서는 물론 3줄 요약으로 정리해 주어서 머리에 쏙 들어간다. 염증은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거의 모든 병의 시초라고 한다. 약에만 의존하다 보면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완화시킬 수 있을지는 몰라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병을 키우게 될지도 모른다. ‘약식동원이라고 했듯이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 몸을 이룬다고 하는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염증에 대한 정보를 공부하고 아울러 식치 처방전을 따라해 본다면 이전보다 건강한 몸과 활력을 되찾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