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때 나는 아름다운 것을 목격할 때마다 하던 일을멈추고 글을 썼다. 일종의 촌스러운 의식이었다. 글을통해 연애사도 낱낱이 파헤쳤다. 그러면 각각의 관계에서새로운 지점이 보였다. - P60

30대가 끝나가고 40대에 접어들 무렵에는 일기가 더간결해졌다. 대부분의 문장이 동사로 시작했다. 주어는특별히 강조하고 싶을 때만 썼고, 거의 모든 문장에서
‘나(I)‘를 생략했다. 일기에는 주로 일과 건강, 즉 증상과 약물과 부작용을 적었다. 살림에 대해서는 더 이상 적지않았다. 어떤 특별한 것을 읽거나 보거나 들으면 글을썼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런 일이 점점 줄어들었다.
숙고하는 시간 자체가 사라지다시피 했다. - P60

한때 나는 더 온화하고 더 강인했다. 강인함은 고통을
‘감내하는 능력이고, 강인함이 있어야 고통에 잡아먹히지않은 채 온화함을 간직할 수 있다. 온화함, 그 무형에가까운 평온함 속에서 나는 아이를 안았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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