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시는 이미 알려진 세상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그러한 글쓰기 행위는 첼란에게 있어개인적 모험을 요구한다. 첼란은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을 정립하고 이 세상에 우뚝 서기 위해 시를 썼다고 할수 있다. 바로 이런 절박한 필요의 느낌이 독자들에게 강하게호소한다. 첼란 시는 문학적 유물 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다.
- P90

첼란의 시들은 직접적인 해설을 거부한다. 그의 시는 A에서B로 움직이거나 단어에서 단어로 건너뛰는 직선적 진행을 하지 않는다. 그의 시는 조밀한 의미로 짜인 복잡한 그물망으로서 모습을 드러낸다. 여러 언어로 이루어진 말장난, 간접적인신상 발언, 의도적으로 잘못한 인용, 괴상한 신조어, 이런 것들이 첼란 시를 묶어 주는 힘줄이다. 그의 시를 순서대로 따라간다거나 모든 단계의 국면전환을 그대로 읽어 내기란 불가능하다. 그의 시를 읽을 때는 텍스트를 꼼꼼히 읽기보다 시 전체의 어조나 의도를 따라가는 편이 낫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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