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 펼쳐진 화면에서 나와 연관되는 그 무엇인가를 발견한다면, 서랍 깊은 곳에 숨어들어간 나의 옛 기억을 되찾는다면, 그림 한 점 감상한 보람이 클 것이다. 나와 무관한 남의 그림에서도 나의 인생은 그렇게 타인과 연결된다. 이것이 그림을 대하는 나의 자세다. 빈센트 반 고흐의 <첫걸음, 밀레 이후>를 보면서 인생의 출발점에 선 모든 존재들의 발걸음이 힘차기를 기도한다. - P31

페르메이르는 이와 같은 네덜란드 황금기에 방에서 혼자 일하는 사람들, 특히 여성을 주제로 하는 장르 그림으로 유명하다. 장르 그림은시대 상황을 거울로 비추듯, 기록 사진처럼 보여주는 것으로 많은 대중늘이 등장한다. ‘대중‘이란 많은 사람들의 무리를 뜻하는데 그 무리는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다. 페르메이르는 ‘무리‘를 이루는 ‘개인‘에 집중했다. 한 사람이 등장하는 페르메이르의 그림 속 인물은 관람자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온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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