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서야 나는 아줌마의 머리가 약간 이상해졌다는 것을 알았다. 불행한 일을 너무 많이 겪었기 때문에 이제 그 결과가 나타날 때도 된 것이었다. 사는 동안 겪는 모든 일에는 결과가 따르기 마련이니까. 아줌마는 나를 카츠 선생님에게 끌고 가서, 내가야생동물들을 끌고 아파트를 쏘다니는데 그것이 이상한 징후라고 말했다. 그녀와 선생님 사이에는 내 앞에서 말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이고, 로자 아줌마는그걸 왜 그렇게 두려워하는지 알 길이 없었다.

그만하세요, 로자 부인. 정말 교양이 없군요. 아무것도 모르왜 쓸데없는 상상을 합니까. 그건 옛날 옛적의 미신이라구요. 내가 벌써 수차례 말했잖습니까! 제발 좀 입을 다무세요.‘
그는 뭔가 더 말하려 했다. 그러다 나를 쳐다보고는 일어나서나를 밖으로 내보냈다. 나는 문 뒤에 귀를 대고 그들의 얘기를엿들었다.
"선생님, 저는 정말 무서워요, 저 아이에게 유전병이 있는 건아닌지......
"자자, 로자 부인, 이제 그만하세요. 그가엾은 여자의 직업이직업인 만큼, 부인은 저 아이의 아버지가 정확히 누구인지조차모르잖아요.  - P82

그녀에게는 층계가 제일무서운 공포의 대상이었다. 아줌마는 날이 갈수록 숨을 쌕쌕거렸고, 덕분에 나도 천식에 걸렸다. 카츠 선생님은 심리적인 것보다 더 전염성이 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심리적 전염이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매일 아침, 나는 로자 아줌마가 눈을 뜨는 것을 보면 행복했다. 나는 밤이 무서웠고, 아줌마 없이 혼자 살아갈 생각을 하면 너무나 겁이 났다.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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