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일어난 모든 일이 없다면 우리는 누구일까?
우리가 작가라면, 자신의 역사적 토대 없이 어떤 작업을 할 수 있을까? 플래너리 오코너(Flannery O‘Connor)는 언젠가 유년 시절에서 생존한 이라면 누구나 평생 지속되는 소재를 갖고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 씨앗들이 소재다. - P64

뒤엉킨 잡초로 자라더라도, 기억만으로도 슬픔과 피할수 없는 상실의 고통이 야기되더라도, 내가 붙잡아야 할그 씨앗들의 내부에는 세계가 담겨 있다.
- P65

 우리는 삶을 위해, 글쓰기를 위해 모습을드러낸다. 우리는 스스로 용감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때조차도 용감한 사람처럼 행동한다. 그렇게 우리는 한 단어씩 내려놓는다. 우리는 페이지를 단어들로 채운다. 미켈란젤로에게는 기적의 대리석 덩어리들이 있었고, 나카시마는 목재의 내부와 교감했는데, 우리에게도 비슷한 것이 있다. 우리는 물속에 반쯤 몸을 담갔고, 수면 아래 단어들이 있다.
- P68

너무 많이 생각하지는 말도록. 나중에도 생각할 시간은 충분하니까. 분석은 소용없다. 우리는 끌질을 하고 있다. 우리는 목재를 손으로 쓸어 본다. 이제 페이지는 더이상 비어 있지 않다. 거기에는 뭔가 있다. 그게 언젠가상을 받을 물건이 될지, 서랍 속에서 먼지나 쌓이게 될지 지금 알 필요가 없다. 이제 우리는 나무를 깎기 시작했다. 대리석에 끌질하기 시작했다. 시작되었다.
- P6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