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가 중요했다. 우리가 바짝 대비하고 있던 건 불결한 삶이 아니었다. 집 안 공기에 비밀들이 먼지처럼 떠다.
녔다. 부모의 말에는 늘 말해지지 않는 것들이 단단한낱알처럼 숨겨져 있었다. 뭐라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아이다운 본능으로 나는 부모가 삶을 들끓고 소란스럽고무시무시한 거울 방처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들은 나를 자신들로부터, 자신들의 역사로부터보호하려고 했다.  - P19

나는 탐정처럼 슬그머니 움직였다. 소리 내지 않고 계단참에 숨는 법을 익혔다. 부모가 겪는 고통의 근원을파헤치고 싶었지만, 그걸 이해하게 되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지나야 했다. 그때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삶이란 슬퍼 보인다는 것이 전부였다. 삶은 말라비틀어졌고, 헛되고, 기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것 같았다. 그러다 열한 살에서 열두 살이 되었을 무렵, 방에 숨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나는 상상력을 발견했고, 그러면서 아버지의 근심과 어머니의 두통에서 자유로워졌다.  - P21

글을 쓰려고 앉았다면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몇 가지있다. 전화 받지 않기. 이메일 확인하지 않기. 철자가 헷갈리는 단어 확인을 포함해서 어떤 이유에서건, 그리고글쓰기를 미룰 뿐인 자료조사라는 미명 아래 인터넷 접속하기 않기. 인물이 운전하는 차가 정확히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연식은 어떤지 하필 지금 꼭 알 필요가 있을까?  - P23

글쓰기에 전념하는 동안, 파도처럼 몸을 타고 흐르며분출하는 에너지를 생각하자. 파도가 다가와 당신을 덮칠 것이고, 그러고 나서 물러날 것이다. 당신은 여전히그대로 앉아 있을 것이다. 끔찍한 일은 조금도 일어나지않았을 것이다. 그 파도로부터 도망치려고 하지 말 것.
- P25

우리가 파도의 승리를 원하는 건 아니다. 우리는 파도를 인지하고,
그 힘을 받아들이고, 심지어는 파도 타는 법을 배우고싶다. 우리는 거친 파도를 견디는 법을 배우고 싶다. 우리가 알아야 할 전부는, 가치가 있는 전부는 그 안에 들어있으니까.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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