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이 무기력의 질병에서 나을 수 있을까?‘ 하인이 아직 램프를 가져오기 전이어서 그녀는 어둠 속에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다시금 손을 난롯불에가져다 대자 불길은 그 두 손의 자비로움과 아름다운영혼을 비추었다. 이 속된 세계에 추방된 숙명을 받아들인 슬픈 여인들의 체념한 듯한 아름다움을 띤 그 손에서는 시선을 통해서만 표현되는 감정들을 읽을 수 있었다.  - P77

왜 저를 만나려 하지 않나요? 당신을 정말 사랑할 텐데, 언젠가는 제가 당신께 맛보게 할 수 있었을 시간들을 그리워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을 보게 해달라고 이렇게 간청합니다. 하지만 당신이 명령한다면 당장 사라지겠습니다.
- P81

그녀는 온통 떨리는 몸을 크리스티안에게 의지한 채 부축을 받으며 가까스로 문을열고 힘겹게 걸음을 옮겼다. 매 걸음마다 그녀는 한 발짝도 더 옮길 수 없을 것 같았고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을 듯했다. 순간 그녀는 터져 나오는 비명을 막아야만했다. 식탁 위에는 새로운 종이가 놓여 있었다.
복종하겠습니다. 더는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다시는절 보지 못할 것입니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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