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말해, 충격과 놀라움이야말로 궁극의 멋이었다.
복장과 상관없이 그날 저녁, 초연을 보러 온 관객들은 콕토의 말대로 그들을 위해 쓰인 역할을 연기했다. 그럼 그 역할이란 무엇인가?
물론 관객의 역할이란 아연실색하는 것이었지만 한편으로 아연실색게 하는 것이기도 했다. 「봄의 제전을 둘러싼 대소동은 작품 자체에대한 관객의 반응인 만큼, 그날 자리를 함께한 다른 관객에 대한 반 - P32

응이기도 했다. 아마 무대 위의 무용수들은 때로 누가 공연자이고 누가 관객인지 헷갈렸을 것이다.
도입부 첫마디에 구슬픈 바순 선율이 들리자마자 먼저 휘파람 소리와 함께 관객의 항의가 시작됐다. 막이 오르고 무용수들이 무대에등장해 펄쩍펄쩍 뛰어오르고 기존 관습에 반하여 발끝을 바깥쪽이아닌 안쪽으로 한 채 걸어다니자 관객석에서 야유와 고성이 들려왔다. 피가로의 앙리 키타르는 드뷔시의 놀이를 가리키며 "이미 사람들을 한번 골탕 먹인 뒤에"라고 운을 뗀 후 "똑같은 농담을 그렇게거친 방식으로 또 하는 것은 그리 품위 있는 취향이 아니다"라고 썼다. 가장 생동감 넘치고 가장 유려한 예술 형식인 발레를 그로테스크하게 희화화하는 것은 관객의 고상한 취향과 예술적 신조에모독이었다. - P33

석의 소그런데 정말로 소음에 완전히 잠겨버렸을까? 어떤 이들의 말에 의하면, 도입부 몇 마디 이후부터 오케스트라 연주자들과 지휘자인 피에르 몽퇴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심지어 무용수들조차 음악을 듣지못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콕토, 나중에는 스트라빈스키가 무대 맨 끝에 놓인 의자 위에 서서 무용수들에게 숫자를 외치며 박자를 알려주는 니진스키의 모습을 묘사했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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