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2년 후인 1911년, 댜길레프보다 세 살 어린 토마스 만 역시이 뱅 드 메르 호텔에 머물렀다. 그는 젊은 시절 자신의 예술적 감수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 바그너를 꼽았으며 1902년 켈트의 전설 속의 기사 트리스탄을 주제로 한 단편 소설을 쓴 인물로, 뱅드 메르 호텔에 머무르고 얼마 후에 중편 소설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을 완성했다. 소설의 주인공이자 뮌헨에서 온 유명한 소설가 구스타프 아센바흐 역시 사람들 앞에서 수영하지 않았고, "세상에서 가장비현실적인 이 도시‘와 폴란드 소년 타지오를 사랑했다.  - P18

세르게이 다길레프와 토마스 만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사람의 삶과 또 다른 사람이 자아낸 상상은 분명히 놀라울 정도로 겹친다. 이는 의식적으로 의도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확실히 설명할 수도 없는 그런 우연의 일치다. 그러나 만약 우리 - P20

가 단선적 인과관계라는 제한된 세계에서 한발 물러나 원인보다는맥락과 합류의 측면에서 생각한다면, 베네치아와 바그너를 비롯한 여러 영향력이 20세기 미학적 세계의 두 거인이라고 할 수 있는 만과다길레프의 상상력에 작용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다시 말해, 한 명은 특정한 소설을 창작하고, 또 다른 한 명은 실제로 그 소설 내용처럼 살아가도록 이끈 영향력이 존재했다는 소리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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