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려고 해도 도저히 쓸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러면 맥없이 축 늘어져서는 글쓰기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를 생각하며 공원으로 산책을 나간다. 그리고 공원 안에서 아이들이 끈끈이를 칠한 기다란 장대를 들고 잠자리를 잡으려고 쫓아다니는 모습을 바라본다. 그들이 부럽기 그지없다. 할 수만 있다면글쓰기 따윈 내팽개치고 아이들과 어울려 놀고 싶다. 그만큼글 쓰는 일이 고통스럽다.


-호리 다쓰오 - P49

내게도 봄이 있었다. 파란 꽃을 찾아 헤맸다. 노란 술을 마시러 다녔다. 불타는 빨간 입술을 빨아들였다. 강렬한 것, 참신한것, 몸도 마음도 녹아버릴 만한 것. 사랑하는 연인을 괴롭혀 죽이고는 조각낸 고기 따위를 탐했다. 인생을 예술화하려고 몸부림쳤다. 몸부림치며 무엇을 얻었는가? 아, 오직 알코올 중독!


-다네다 산토카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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