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 막다른 길에 다다르면 보통은 제일 먼저 술을 마신다. 아니면 마음껏 미쳐 날뛴다. 그렇게 해서 엉겨 붙은 신경하나하나가 풀리면 동시에 꽉 막혔던 생각도 풀려서 어떤 글이 - P20

든 술술 쓰리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다만 유감스럽게도 이런 타개책은 원기가 왕성하고 근력이 센 사람이나 가능한 일,
몇 번이나 죽을 뻔한 겉만 멀쩡한 내겐 맞지 않는 소생법이다.
- P21

바다 외딴섬에 유배된 듯 애달프다. 지루하다. 쓸쓸하다. 나이든 탓이라고도, 벽에 부딪친 탓이라고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내 펜의 방자함이 절정에 다다랐다고 생각하련다. 그게 지금내 기분에 딱 들어맞는다.
- P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