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그것이 그가 감추고자 애써 온 것, 즉 도덕적 타락이 말하는 방탕한 삶을 얼굴 표면에 드러나게 했기때문이다. 이런 도덕적 타락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 쉽게 읽히는 법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지체하지 않고 물질화되면서, 마치 간 질환에 걸린 사람에게 쌓이는 황달이나, 피부병에 걸린사람에게 쌓이는 역겨운 붉은 반점처럼, 이내 얼굴, 특히 뺨과눈 언저리나 육체 곳곳에 번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샤를뤼스씨가 예전에 마음속 가장 내밀한 곳에 억눌렀던 악덕은, 그의뺨뿐 아니라, 보다 정확히는 분칠한 얼굴의 늘어진 볼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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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대로 내버려 둔 탓에 살찐 몸의 젖가슴과 불룩한 엉덩이에도 이제는 기름처럼 번지면서 떠다니고 있었다. 이제는 그의 말에서도 악덕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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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쇼, 밤중에 젊은 미남과 이렇게 산책하는 건가?" 하고 그는 우리에게 다가오면서 말했고, 한편 실망한 건달은 멀어졌다. "멋지군! 소르본 대학의 젊은 제자들에게 알려야겠어.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당신이 그렇게 진지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이지. 게다가 교수, 그대에겐 젊은이와의 동행이 좋은 효과를 자아내는 모양이군, 작은 장미꽃처럼 싱싱해 보이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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