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뇌는 알베르틴의 삶 또는 나의 삶과 더불어서만 끝나리라는 걸 알 수 있었을 터다. 우리가 파리에 처음 도착했던 무렵에도, 앙드레와 운전사가, 내 여자 친구와 함께하는 산책에 관해 주는 정보에 만족하지 못한 나는, 파리 근교가 발베크 근교 못지않게 잔인하게 느껴졌고, 그래서 알베르틴을 데리고 며칠 여행을 떠난 적도 있었다.  - P37

 사실 나는 발베크를 떠나면서 고모라의 세계와 결별했고, 알베르틴을 이런 고모라의 세계로부터 떼어 놓았다고 믿었다. 그러나 슬프게도! 고모라는 세상곳곳에 산재했다. 그리고 반은 질투심에서, 반은 이런 쾌락에대한(지극히 드문 것이지만) 무지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알베르틴은 늘 나에게서 빠져나가는 숨바꼭질 놀이를 준비하고있었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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