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 살 때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었어요. 내 또래 어린아이들의 꿈은 선장이나 군인이 되는 거였죠. 나는 때에 따라 큰배의 의사나 군의관이 되겠다고 생각하면서 인기 있는 꿈들과내 꿈을 간단히 조합해버렸죠. 어린 시절 나는 엉뚱한 연구에도관심이 많았어요. 내가 네 살 때 어머니께 한 말은 지금도 정확하게 기억이 나요.
- P17

‘언젠가는 나도 죽겠지 ?‘
하지만 평생 나를 따라다닌 질문은 죽음에 대한 것이 아니었어요.
‘삶의 허무함 때문에 인생의 의미를 잃어버린다면 ?
나는 스스로 묻고 답을 찾기 위해 애썼죠. 그리고 마침내 답을 찾았습니다.
죽음이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든다.
- P17

존재의 허무함이 존재의 의미를 파괴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겪은 모든 시간과 경험은 과거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안전하게 보관되는 것입니다. 누구도 그 무엇도 그것을 훼손하거나 없앨 수 없습니다.
- P18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성장 환경이 나에게 안정감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철학적인 사색보다 환경이 중요하죠. 다섯 살무렵, 피서지 하인펠트에서의 기억을 잊지 못해요. 눈부신 아침이었는데, 햇살이 눈꺼풀을 간질거릴 때 나는 눈을 감고 있으면서도 무언가 따뜻한 기운이 나를 행복하고 안전하게 감싸고 있는 느낌을 받았어요. 누군가 나를 든든하게 보호하고 있는 충만한 느낌 ! 눈을 떠보니 아버지가 미소 띤 얼굴로 잠든 나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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