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정신 나간 듯하고 팔다리 놀림이 꼭두각시 인형처럼딱딱한 구두닦이 청년, 언제나 내 쪽으로 재빨리 달려와,
코밑에 얼굴을 들이대며 구두 닦으라고 엔간히도 보챈다.
"나, 구두 닦기, 중국사람 같아요."(이는 완벽하다는 의미의 표현) - P106
비행기에서, 내 뒷자리에 프랑스 할머니가 옆자리 여자와이야기를 하면서 손으로는 벽걸이 장식 융단(태피스트리)에실로 무늬 짜 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바탕천은 흐릿한 회색인데오래된 꽃다발이 그려져 있다. 기착지에서 비행기가 착륙해멈춰 있는 동안에도 할머니는 내리지 않고 계속 그 일을하는데 비행기의 이런저런 움직임 속에서 정말 까딱도하지 않는다. 차분한 인물.
- P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