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세키적 작품‘이란 말의 가장 상징적인 의미부터 극히 즉물적인 표시작용까지를 포함한 ‘드러눕는 것‘을둘러싸고 이러한 자세를 지키는 인간에게 무엇이 가능한가를 직접적으로 묻는 생생한 시도이다. 그리고 이 시도에 있어서 소세키 문학은소세키의 ‘사상 따위를 까마득히 넘어서 있다. 약간 속된 윤리적 문명비평가의 신화적 초상으로부터 해방되어, 극히 물질적인 언어의 실천가, 요컨대 작가로서의 나쓰메 소세키가 예리한 모습으로 떠오르게되는 것은 그러한 읽는 방식에 우리가 몸을 던졌을 때일 것이다. 소세키를 읽는다는 것은 말의 바다의 수면에, 언어를 베개 삼아 위를 보고드러누워, 부동의 자세를 지키면서, 그 주변에 소란스럽게 웅성대는말에 귀 기울여 경청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 P35

그렇다고 한다면 소세키적 ‘앙와‘의 주제는 그것을 생과 사의 틈새에 자리하게 해 볼 때 비로소 그의미 작용을 전적으로 명시하는 세부라고 하는 게 될 것이다. "별것도아니죠. 매일 조금씩 죽어 보는 것 같은 거죠"라고 구샤미의 낮잠 버릇을 놀리는 메이테이의 말은 그 유명한 도회 취미에도 불구하고 소세키 문학의 핵심에 육박해 있던 것이다.
- P47

분명히 사람은 외계의 어떤 자극을 창작 상의 영감의 근원으로 삼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은 설령 무의식이라고 해도 스스로 바라는 것이 아닌 한 자신에게 있어서 미지의 무엇인가와 조우하거나 하지는않는다. 소세키적 횡와 자가 잠자는 중에 불러들이는 타자들, 그들처럼 준비되고 조직되는 것에 의해 비로소 사람은 진정한 조우를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목소리로서는 울리지 않고,
몸짓으로서는 시선에 닿지 않는 조우의 사전 준비를 지각 가능한 영역에 떠오르게 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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