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드러눕는 소세키

앙와와 언어의 발생

"공교롭게도 주인은 이 점에 있어 참으로 고양이를 닮은 데가 있고"
게다가 "낮잠이라고 하면 우리들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하는 편"이라고 화자인 고양이가 개탄해 마지않았던 구샤미의 낮잠 자는 버릇에서 "의사는 진찰을 한 후에 수술대 위에서 쓰다를 내려오게 했다"
는 앞머리의 한 줄이 전편의 풍토를 결정짓고 있는 절필 『명암』의 요양생활에 이르기까지, 소세키 소설의 대부분은, 으레, 횡와의 자세를 지키는 인물의 주변에 이야기를 구축한다고 하는 일관된 구조에자리하고 있다. 『그 후의 도입부에 그려지는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혹은 문의 시작 부분에 보이는 햇볕 잘 드는 툇마루에서의 낮잠 자는 광경 등등 일일이 꼽아 볼 것도 없이 허다한 소세키적 ‘존재‘들은,
마치 그렇게 하면서 주인공으로서의 확실한 자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가는 곳마다 덜컥 드러누워 버린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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