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부각되고 있는 집단지성과 팀제의 관계는 매우 긴밀하고 함축적이다. 집단지성이 부각되는 건 기업을 비롯한 조직이 내부 역량의 한계를 인식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집단지성이 가능해진 이유는 현안이 복잡해지고 개방적 문화가 확대되며 수평적 조직으로 진화했으며, 공유의 가치가 높아지고 그것을 가능하게 해줄 IT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강조되는 집단지성은 내부 구성원을 비롯해 외부 인사까지 포함하여 참여자로부터 3c, 즉 취합 collection, 경연 contest, 협업 collaboration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생산의 창출에 필요한아이디어와 대안을 수집하고, 투표 voting, 합의 consensus, 평균화averaging, 예측시장 prediction market 등을 통해 참여자의 직관과지혜를 동원해 평가하고 선택하는 과정을 두루 담고 있다. 이러한 구체적인 목적과 기능을 염두에 두었을 때 팀제가 제대로 작동될 수 있다. 드지 - P42
우리나라에서 인문학 열풍이 일어난 데에 스티브 잡스가 한몫했다는 걸 부인하기 어렵다. 그의 사업에서 인문학적 사유와영감이 큰 역할을 했다며 기업마다 인문학을 알아야 한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내가 여기에서 호들갑‘이라고 말한 건 세 가지때문이다. 하나는 인문학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성찰이 있느냐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스티브 잡스가 말하는 인문학적 사유와영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정작 우리 사회에서 인문학 열풍의 중요한 계기와 이유에 대한이해는 거의 무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 P43
하지만 인문학은 단순히 문文 · 사史·철哲이 아니다. 인문학은 나와 세상의 관계를 읽어내며 내가 세상에 묻고 물었던 나로 귀결하며 존재와 사유 그리고 실천을 성찰하는 것이다. 어떤 분야, 어떤 과목이든 궁극적 목적과 대상, 그리고 주제와 주체가 인간으로 귀결되는 모든 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더 나아가 - P45
인문학은 시대정신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미래 의제를 이끌어내며 그것에 대한 로드맵을 마련하면서 주제의 실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문제로 확장하며 그 사회적 실천을 위한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이 인식을 놓친 상태에서의 인문학 소비는 늘 그랬듯 하나의 유행처럼 혹은 붐처럼 지나고 말 뿐이다. 인문학 열풍에 편승해서 인문학으로 둔갑한 변종 자기계발 서적이 줄지어쏟아졌지만 세상을, 우리의 사고와 삶을 바꾼 건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노골적으로 말해서, 인문학 공부해서 살림살이가 더나아진 적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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